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날아온 호박떡
블로그를 시작하던 즈음 알게된 asparagus님, 내가 직장맘으로서 닮고 싶은 모든 것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말한다면 그 분을 소개하는데 긴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처음 알게된 후 조심스럽게 그분의 블로그에 들르곤 했는데, 나의 소박한 블로그에 찾아와선 남기고간 댓글이 온종일 나를 기분좋게 하였고, 블로그와 좋은 인연을 맺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선 나의 어릴적 작가의 꿈을 그 분은 가지고 있었고,
나에겐 하나도 없는 아들이 둘이나 있어 그 아들들을 훌륭히 길러, 서울대에서 두아들이 모두 단과대학 수석으로 졸업하는 영광을 안았고,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걸어온 긴 여정이 아름다운 것을 그의 블로그를 통해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고 감명을 주는 것은 자식과 아이들을 바르게 길러내는 그 능력이 요즘 화초들을 통하여 화려하게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이 헌신과 사랑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것이 내게 요즘 놀라운 발견이다.
서론이 좀 길었다.
그분이 며칠전 내 방명록에 비공개로 글을 올려 주소와 연락처를 주라고 하신다. '무슨 일일까?' 궁금해 하며, 분부대로 주소와 핸드폰 번호를 올려드리고선 잊어버리고 종일 바쁘게 지났다. 그날밤에 블로그를 방문해보니, 나의 이름을 찾지 못해 블로그를 뒤져 토막난 나의 이름을 퍼즐 맞추듯 찾느라고 고생을 하셔서(평생에 이 흔한 이름이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으리라) 이렇게 귀한 호박떡을 보내주셨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참 이런 상황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닌것 같다. 시킨대로 렌지에 데워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오늘 아침도 식구들은 밥을 챙겨주고, 나는 이 호박떡 두 개를 렌지에 돌려 맛나게 먹고 출근을 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넷세상에서만 영원히 묶여 있을 것 같던 블로그의 존재를 손에 잡히는 인간적인 세상으로 다시 거듭나게 해준 asparagus님께 정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