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가 단상
가을이 오면
안동꿈
2010. 8. 24. 21:40
요사이
부쩍
'가을이 오면'이라고 자주 읊조린다.
그러면
헉헉거리는 더위 속에서도 견뎌진다.
그가 데리고 올
파란하늘이며
국화며
코스모스며
노을...
이제 떠나려는 여름을
우리 너무 미워하지는 말자
봄꽃들이 시들하여질 때
저만치 오는 여름을
몹시 기다리던 우리가 아닌가
가을이 오는 길목에
나는 나가보리라
지나가는 가을을
남의 애인 보듯
나 못지 않게
유난스레
가을을 좋아하는 이를
알게되었다.
하늘이다
유독 가을이면
자주 얼굴을 붉히는걸 보면
틀림없다.
그는
얼른 떠나리라.
그가 오기전에
그리워 하는 것과
보낸후
아쉬운 뒷모습을
오랫동안 보는 것을
보태지 않으면
우리의 만남은 너무 짧아서
아마 견디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