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내 일상의 부스러기들
안동꿈
2010. 9. 20. 17:55
"과연 나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 환자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까?" -설대위(전 예수병원 원장)
그는 이 고백처럼 모든 환자들 뿐 아니라 그의 삶의 모든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께 하듯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많이 부끄러웠다. 더 사랑하지 못했고, 더 성실하지 못했고...
새벽에 오랜만에 올라가본 옥상풍경
여전히 하늘은 부지런히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고, 집들은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는 듯했다.
큰 호박 이파리 밑에서 저렇게 큰 호박이 자라고 있는 줄 몰랐다.
작은 텃밭에서 여름내내 많은 열매들을 야곰야곰 빼먹고, 한참을 무심하게 두었었는데, 어느날 올라가 보니 늙은 몸뚱이에서 마지막 남은 정열을 쏟아 또 저렇게 자신의 분신을 매달아 놓았다.
남편이 몇 달전 예약해 놓고 며칠전 가져온 아이폰. 아이들은 이리저리 여러 기능들과 최신 게임들을 실행해 보는데, 나는 '그거 얼마 줬어요?, 매달 얼마 나가요?' 폰에는 눈길도 한번 안주니, 최신 기기에 나만큼 무심한 사람도 드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