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냇물 소리 by 이영환
이 책은 4천만원 고료 독후감 공모를 한 책이다. 일찌감치 써놓고 남편에게 검토를 해주라고 던져 놓고는 둘다 잊고 있다가 기한을 넘겨 버렸다. 물론 기한내에 보내도 뽑히지 않았겠지만 아쉬운 마음에 블로그에 올려본다.
우리는 수많은 증인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하나님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기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그 계획은 각자에게 유일하며 완벽한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이 영환 목사님께서 만나신 하나님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절망의 조건들로 가득 찬 환경 가운데서 보낸 유년 시절. 형에 대한 편애가 강하신 어머니 밑에서 반항적일 수밖에 없었던 7살, 어느 날 그는 어머니로부터 기절할 때까지 매를 맞고 철저히 순종을 가장한 모습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아는 7살의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멈춰서 있었던 것이지요. 중학교 입학식에서 자신의 이름을 호명할 때 바로 대답을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던 그는 청년기에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을 만났지만 그는 궁핍한 삶의 여정 가운데 자연스럽게 형성된 나약한 자존감으로 인해 작은 꿈만 꾸며 더 높이 바라볼 생각조차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한 후 어떤 부흥회에 참석하여 듣게 되는 목사의 애환, 목사의 길은 속이 까맣게 타버린 고목나무의 길이라는 걸 듣게 됩니다. 고통을 친구삼아 살 결심과 시골교회 30명 목회라는 비전(?)을 붙들고 목회자의 길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완전한 암흑의 시절부터 그를 알고 계셨고 뒤에서 지켜보시며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에 따라 가장 적당한 때에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한밭 제일의 목회를 하라’라는 비전을 보여주셨고, 그는 고개를 저었지만 그 방법도 하나님께서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제가 예수님을 제일 사랑하면 되겠지요’ 입니다. 아주 간단한 방법 같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도록 철저히,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그의 완전한 은혜와 회복을 위하여 7살의 상처 난 그를 마주하게 하십니다. 그 아이의 눈빛엔 원망과 사모함이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나는 목사님이 상처 입은 자신을 ‘연민’으로 대하는 그 순간 나 자신에 대한 동일한 ‘연민’으로 인해 눈물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 진정한 화해가 없이는 자신과도 참된 화해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하나님과 하나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제껏 외면한 채 살아왔던 상처 입은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게 하셨고, 그 상처 입은 자신과 화해시키시는 모습은 진실로 감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리고 속사람과 또한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의 전 삶을 온전하게 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가장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의 참된 회복 안에서 이제껏 바로 알지 못했던 참된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의 속에서 날마다 솟아나는 예수님의 은혜의 사랑의 시냇물로 인해 결코 속이 시커먼 고목나무가 아닌, 즐겁고 신나고 쉬운 한밭제일의 목회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책을 덮으며 차분히 나의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황망한 바람 부는 언덕에 핀 야생초 같은 나를 개척교회 사모에 이르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호흡을 다시금 느낍니다. 내가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할 때부터 나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고통으로 하나님을 원망하던 순간에도 결국에는 승리하실 그 계획을 진행하셨으며, 차츰차츰 안개 속에서 헤어나와 그 하나님을 보기까지 한 걸음도 내게서 멀어져 계시지 않으셨던 나의 아버지를 이제야 어떤 분이신지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영환 목사님이 누리는 하나님과의 잔치이야기는 내게 한없는 소망을 줍니다. 하나님과 더 가까이 가는 것, 그리고 하나가 되는 것이 얼마만한 행복이고 즐거움인지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이 땅에서 그 참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는 참 말할 수 없는 기쁨의 소망을 줍니다.
내 앞에 놓인 길을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한 걸음 한걸음 하나님의 인도함을 따라 갈 것입니다. 이젠 적어도 그 걸음이 결단코 후퇴나 곁길로 가지 않을 믿음이 있습니다. 이영환 목사님에게 함께하신 주님을 내가 보았고, 그리하여 내 곁에 계시는 주님도 확실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