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옛날 고추장 단지에 푹 찔러먹던 그 달래장아찌...
안동꿈
2011. 3. 20. 22:33
향긋한 봄향기를 실어나르는 봄나물중 달래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어릴적 이즈음 학교 갔다오면 들로 산으로 나물 캐러 자주 다녔었다.
겨울 언 땅을 뚫고 견디어낸 봄 나물이니, 그 향기와 맛이 더욱 기가 막혔었나 보다. 냉이나 쑥을 뜯다보면 돌틈으로 달래가 소복이 모여 있을 때가 있다. 그땐 그야말로 '심봤다' 하는 기분이었다. 돌틈 차가운 땅에서 그 여린 달래를 뽑자니 기술도 부족한 우리로선 늘 통통한 뿌릴 부분이 떨어져 나가버려서 몹시 안타까웠다.
요즘 재래시장을 둘러보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오늘은 달래를 한 소쿠리 사왔다. 별 요리솜씨도 없지만 어릴적 고추장 단지에 푹 넣어놓고 조금씩 건져내어 먹던 생각이 나서 응용을 해 보았다.
이걸 달래장아찌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래나 모르겠다.
우선 달래를 저녁에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에 담아두고 물기를 쏙 뺀다.
달래를 작은유리병에 담고, 고추장과 매실액과 조청을 적당히 섞어서 부어놓으면 하루만에 바로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