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책읽기

단순하게 살기 by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안동꿈 2011. 7. 24. 19:40

우리 모두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하여 불평을 하기가 쉽습니다. 일이 고되다고,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휴식 시간이 모자란다고, 일에 싫증이 난다고 , 투덜거립니다. 돈이 많아서 일을 그만두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하지요. 하지만, 실제로 영원히 빈둥거리며 여가를 보내라고 한다면 어떻겠는지 상상해보십시오.

 

누가 여러분에게 안락한 가구로 가득 찬 대저택을 주었다 칩시다. 그 집에서 여러분은 종에게 고개만 끄덕이면 됩니다. 그러면 산해진미를 담은 접시들이 줄을 이어 눈앞에 차려지는 거예요. 바깥 정원에는 향기로운 꽃이 잔뜩 핀 온갖 나무와 화초들이 가득합니다. 몇 시간쯤, 아니면 몇 날쯤 그런 곳에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머잖아 여러분은 다시 지루해지고 피곤해질 것입니다. 운동 부족으로 온몸이 뻣뻣해지면서 위장은 음식을 너무 먹어 부어오르고, 도무지 자극 받을 일이 없으니까 머리는 멍하니 아프겠지요. 그 안에서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여러분의 대저택이 그대로 감옥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일을 해서 먹고 살도록 설계하셨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오직 땀 흘려 일하는 가운데서만 만족할 수 있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그는 347년 로마에서 태어났다. 위대한 설교가로서, 1600여년 전의 그의 설교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는 진리임에 그저 놀랄 따름이다. 내 손바닥 하나로 가려질만한 작은 소책자로, 한 페이지 분량으로 간결하게 씌어진 설교가 84편이 수록되어 있다.

 

 

 

접시나 쟁반이 바닥에 떨어져 박살이 나면 화가 납니까? 태풍이 불어올 때 불안감을 느낍니까? 지붕의 기왓장들이 느슨해지는 소리가 귀에 들리나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홍수가 졌을 때 밭에 심은 곡식들이 걱정됩니까? 밤중에 문빗장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혹시 강도가 들어오려고 저러는 건 아닐까 싶어 겁이 납니까?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믿음은 우리에게 권합니다. 소유한 물질에 얽매이지 말라고, 그래서 그것들에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물론 우리는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음식 담을 접시도 있어야 하고, 이슬 가릴 지붕도, 밭에서 자라는 곡식도, 방 안에 두고 쓸 가구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날마다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일한다면 하나님께서는 틀림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마련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어떤 물건이 깨지거나 도둑맞거나 분실되면, 다시 채워주실 것인지 말 것인지, 채워주시면 언제 채워주실 것인지, 그것도 하나님께서 결정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