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가 단상

가을은 서녘하늘로부터 오고...

안동꿈 2011. 8. 23. 08:55

가을이

"놀랐지!"

하면서 폴짝 다가서는 것 같다.

문득 바라본 부엌창문으로 서쪽 하늘이 가을을 데리고 서있는 것을 본다.

나는 반사적으로 옥상으로 뛰어 올라간다.

내 이십대에도 그랬고, 지금 사십대에도 그런다.

 

 

가을이 무척 반가운 첫번째 이유가

김이 모락모락나는 뜨거운 커피를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누가 철없다고 하려나...

 

가을이 오는 길목에 있으면 늘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 즐거움을 얼마나 더 가질 수 있을까.

가을의 한 가운데, 꽃이 만발한 봄의 한 가운데서는 느낄 수 없는

'그 길목에 선 즐거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