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정말 맛있는 꿈의농부님네 홍로사과

안동꿈 2011. 9. 3. 14:32

과일이 무척 귀한 추석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나는 갓 수확하여 이틀후에 도착한 맛있는 홍로사과를 두 박스나 받아 냉장고에 채워 두었으니 어느때보다 마음이 넉넉하다. 귀농하여 사과농사를 성실히 짓고 계시는 블로그 친구인 꿈의농부님이 올해는 인터넷 판매를 할 형편이 아닌데도 기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해주신 것이다. 꿈의농부님께서 인터넷 판매를 결정하신 것을  블로그에서 보고 남편한테 얘기를 하니 얼른 주문하라고 한다. 그리고 잠시후 주문했느냐고 다그친다.    

 

나는 어떤 결정이나 선택의 상황에서 자주 망설이는 편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망설이는 게 물건을 살때이다. 주위에 겁없이 물건을 사고나서 후회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나는 제때 못사서 후회하는 일이 더 많다. 그것을 남편이 알고 다그치는 것이다. 나의 이런 소비행태는 가끔 가족들을 짜증나게 하는데, 가령 쇼핑을 하다가 가족들이 옷이나 신발을 살피면서 사려고 하면  '이건 집에 있는거랑 비슷하지 않느냐', '이건 무엇이 마음에 안든다' 등등... 사사건건 태클을 건다. 내것만 안사면 되는데 남도 못사게 한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면서 필요하면 자급자족하던 생활습관이 나를 이렇게 만든것이라고  나름대로 변명을 하지만 '근검절약'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미안할 지경이다.

 

어쨌든 그제 도착한 사과 박스를 보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과일 가격이 엄청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작년과 같은 가격으로 이렇게 귀한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꿈의농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