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가 단상

라면의 패러다임을 바꾼 라면들

안동꿈 2011. 9. 21. 21:54

요즘 없어서 못 산다는 '꼬꼬면'

누구는 아이폰 카카오톡에 '꼬꼬면 품절'이라고 달고 다니면서 꼬꼬면의 몸값을 불리는데 일조를 하고...

 

1층 슈퍼에 우유사러 갔다가 발견한 꼬꼬면 두 묶음을 다 사들고 와서 무슨 횡재한 것처럼 의기양양한 우리 작은 딸.

 

 

 

평소 라면을 사약보듯이 쳐다보는 난데, 꼬꼬면 하나를 끓여 맛을 음미하느라 국물까지 몽땅 마셔버렸다. 이유인즉슨 우선 뿌연 국물에서 칼칼한 맛이 나는게 신기해서였고, 빨간 국물 보다는 조미료의 유해함이 덜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후자는 전혀 근거없는 혼자의 생각일 뿐이고... 어떤 이들은 몇 십년동안 이어온 라면의 전통적인 맛을 좋아할 사람들도 많지 싶다. 

 

꼬꼬면을 맛본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날이었다. 퇴근 길에 집 근처 마트에 들렀더니 할인 코너 중앙에 며칠째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생각이났고 신제품인데 많이 할인하는 것 같았다. 처음 보는 라면의 일종으로 이름은 '나가사끼 짬봉'이라는 것이었다. 장바구니에 담아 집에 왔더니, 작은 딸이 '꼬꼬면 검색하면 같이 나오고 그것도 굉장히 인기있다'는 것이다.  그 또한 끓여서 가족들이 함께 맛을 보았다. 꼬꼬면은 닭육수, 나가사끼는 해물육수라는데, 끓여서 그릇에 담아놓으면 정말 똑같다. 뿌연 국물에 칼칼한 맛도 비슷하다. 어쨌거나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참고로, 이 라면들을 먹을때 주의할 점을 하나 알려드리면 라면 색깔이 뿌옇다고 결코 얕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빨간 라면 못지않게 맵다. 단지 약간 고상한 매운맛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