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가 단상

이런 아내는 모든 남편들의 선망

안동꿈 2012. 2. 7. 01:30

우리 교회에는 결혼한지 대여섯달 된 부부가 있다. 그 아내는 어머니와 함께 아가씨때부터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이십대 한창 나이때도 별로 꾸미지않고 남들앞에서 많이 쑥스러워하고 말도 잘 하지 않아 어머니나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는 처지였다. 결혼할 나이는 찼는데, 남자들에게 관심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남자들이 특별히 이 아가씨에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보다못한 어머니가 어느날 성실한 청년 하나를 전도하여 우리 교회에 등록을 시켰다. 어머니는 날마다 그 청년이 성실히 믿음 생활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우리에게 물어보곤 하였다. 좋은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이제 시작한 믿음생활도 참 성실히 하는걸 보면서 우리도 참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날 어떤 모임에 갔더니 그 딸과 이 청년이 함께 있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딸과 맺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이었다. 그 딸을 아는 사람들 몇은 남자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고 많이 부끄러워해서 데이트는 어떻게할지 걱정하며 그 청년에게 물었더니 둘이 있으면 여자친구가 훨씬 많이 얘기하며 얼마나 다정하게 얘기 잘 하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리 오래지 않아 많은 사람들 축복속에 둘이 결혼을 하였다. 우리 교회에 젊은 부부들이 제법 있는데, 늘 손잡고 다니는 커플은 이 부부밖에 없다. 그 아내는 새벽에 나가는 남편을 위해서 빠짐없이 정성을 다해 아침을 챙긴다. 임신을 하여 몸이 많이 불편한 최근에도 마찬가지다. 결혼하면서 집안 일을 챙기며 출산준비를 위해 직장도 시간제로 바꾸었다. 며칠전에는 아내의 친정집에 들렀더니, 털실로 목도리 짜던 것이 눈에 띄어서 물어보니 딸이 남편을 위해 몰래 목도리를 짜는중이라고 친정집에 두고 갔단다.

 

이렇게 남편을 존중하고 남편에게 정성을 다하니 어느 남편인들 감동하지 않겠는가. 건축설계를 하고 있는 남편은 건설공사 현장에 따라 직장을 옮겨 다녀야 하는 것이 아내와 가정에 힘겨울것 같아 자격증도 따며 시간을 내어 열공하고 있다고 한다. 무척 성실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다정다감해 보이진 않았는데 요즘 남편은 더없이 다정해졌고 행복해 보였다.

 

아름다운 부부는 남에게 내세울 만큼 예쁜 아내나 능력있는 남편같은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런 조건들은 행복한 결혼의 방해물일지도 모른다. 남들에게서 늘 주목받던 아내는 뭇 남자들의 선망의 눈빛을 마다하고 한 남편에게 순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능력있는 남편은 남편대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만심으로 아내만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 질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랑과 서로에게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의 편안함을 생각하며 상대방을 소홀히 하며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이기심일 뿐이지 결코 사랑이라는 말을 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