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구입후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무척 보수적이다.
핸드폰이 일반화될 당시에도 사무실 모든 사람이 핸드폰을 가질때까지 나는 버텼다. 별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서무가 비상연락망 정비를 위해 핸드폰 번호가 필수적으로 기록되어야 한다고 하여 마지못해 뒤늦게 구입했었다.
요즘 스마트폰이 그 당시 핸드폰 만큼이나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수입도 전혀 없는 어린 아이들도 최신 스마트 폰을 가지고 다닌다.
매달 핸드폰 사용료로 2만원도 안되게 낼때가 많던 나는 핸드폰에 많이 의지하지 않는 편이다.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이 3년을 넘어섰고, 그것도 딸의 이름으로 된지라 본인 인증이 번거로워 무척 귀찮은 것 빼곤 그다지 블편한줄 모르고 지냈다.
요즘 직장에서는 스마트폰 구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트위터 등을 통하여 업무 홍보를 많이 하라는 것이다. 그래도 꿋꿋이 스마트폰에 눈길도 주지않고 지내던중 사무실에 핸드폰 판매원이 찾아왔다. 나는 보수적이어도 결정은 아주 순간적인 감정으로 할 때가 많다. 어차피 앞으로 스마트폰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면 굳이 매장을 찾아가는 불편없이 앉아서 구입하는게 낫겠다 싶어 구입하게 되었다.
삼성 갤럭시 M style을 삼사요금제 공짜폰으로 구입했다. 주위에서는 나랑 스마트폰은 안어울린다고, 전화나 받을 수 있겠냐고 놀린다. 판매원이 카카오톡을 설치해주고 간다. 얼마후 몇몇 지인들의 안부가 도착하고 별 생각없이 이것저것 만지는데 옆에 있는 젊은 직원왈 스마트 폰은 문자나 카카오톡을 상대방이 보았는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인하고도 답장을 보내지 않으면 마음이 상할거란다.
'오! 현대문명의 비애여...'
현대의 최첨단 기기들은 하나같이 편리함을 주는 대신 우리 몸에 족쇄를 걸어 놓는다. 나는 안부문자를 일일이 놓치지 않고 챙길만큼 몸도 마음도 재빠르지 못하다. 본의 아니게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겠다 싶어서 즉시 카카오톡을 삭제하였다. 나는 편리함보다는 믿음을 붙잡고 싶었다. 나의 진실함이 전적으로 나의 손에 좌우되게 둘 수는 없었다.
나는 지금 스마트 폰을 구입한 후에도 여전히 전화와 문자만 주고 받고 있다.
그러나 천천히 한 가지씩 그의 스마트함을 확인할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