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월요일은 항상 빨리 지나간다.- 남편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

안동꿈 2009. 7. 11. 11:57

  월요일은 항상 빨리 지나간다.

  꼭 만나야 할 사람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곳도 가보고 그리고 책방에도 들러 이것저것 살펴본다. 비가 오는 날이면 빨간 등대가 보이는 방파제 앞에 차를 세우고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다.

  어제는 대구에 사는 후배가 들렀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함께 식사도 하고 오랜 만에 지난날의 추억도 떠올리며 함께 웃었다. 광안리 해수욕장 그 중에서도 가장 전망 좋은 곳에 브람스회상이라는 음악 감상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문을 닫은 지 몇 년이나 지났다. 내가 젊을 때 그곳에서 계절을 느꼈고 커피 맛을 더듬었고, 비가 오는 날이면 빗줄기를 타고 내리는 알지 못할 그리움에 감격 하고 감격 하고 그리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흐느끼듯 엘리어트의 시를 음미하곤 하였다.

  "그대가 아는 것은 그대가 모르는 것이고, 그대가 있는 곳은 그대가 있지 않는 곳이다"

  화요일은 시작하는 날이다. 화요일은 오후4시와 같다.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시간이다.

 

  - 참고로 남편은 월요일 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