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엄마가 예매해 주고 아빠와 딸이 본 영화 '단델리온 더스트'

안동꿈 2012. 5. 11. 07:30

블로그애드로부터 영화 예매권을 받은지 어제로 석 달째였다. 석 달이 지나면 무효가 되는 예매권이었다. 어젯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메일을 열어 일단 예매권이 무용지물이 되기전에 예매를 해두자 싶었다. 

 

얼마전에 잡지에서 영화 평론가가 추천한 영화 ' Like Dandelion Dust(민들레 홀씨처럼)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영화를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정말로 보고 싶었다. 5월 10일자로 메가박스에서 전격 개봉을 한다고 하는데, 예매를 하려고 하니 상영하는 곳이 몇 곳 되지 않았다. 겨우 찾아 예매를 하고, 남편에게 주어 작은 딸과 오늘 보러 가도록 일러두었다. 나는 공교롭게도 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이 미리 잡혀 있어서 갈 수가 없었다.

 

평소 엄마의 취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작은 딸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제목의 영화를 예매해 두었다고 가라고 하니, 별로 반가운 표정이 아니었다. 오늘 친구들과 만나러 가면서도 영화표 썩혀 버리지 말고 꼭 가라고 신신 당부를 하였다.

 

내가 친구들과 한참 수다를 떠는 중에 작은 딸이

'엄마, 이제 영화 다 보고 집으로 가고 있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정말 좋은 영화이기 때문에 딸이 재미있게 보았다는 말에 마음이 흐뭇했다.

 

집에 돌아와서 후기를 들으면서 놀란 일은,

영화관에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여 급히 상영관에 들어서니 그 넓은 상영관에 아무도 없이 영화만 저 혼자 돌아가고 있더란다. 아빠와 딸은 둘이서 상영관 중간 쯤에 자리를 잡고 다리를 뻗고서 마음껏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영화를 봤단다.

 

간략한 내용만 알고 있는 내게 상세한 얘기를 딸에게서 들으며 딸이 많은 감동을 받은 걸 알 수 있었다. 입양한 한 아이에 대한 친부모와 양부모 간에 펼쳐지는 치열한 이야기. 사랑하기 때문에 보낼 수 없고,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야 하는 마음.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는 사랑이 더 위대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마 작가도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을 '단델리온 더스트'... '민들레 홀씨처럼'이라고 붙인 것이리라.

 

딸이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된 것 같아 마음이 좋다. 5월에 가족 사랑을 더 느낄 수 있는 영화 '단델리온 더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