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고3 생일선물

안동꿈 2012. 7. 24. 09:14

오십년만의 더위라며 사연도 많던 1994년 한 여름에 첫 딸을 낳았다.

19년전 어제가 그날이었다.

 

첫 임신이니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도 솔깃하던 시기였다. 재래시장 근처에 살던 나는

" 배 아프다고 일찍 병원에 가면, 굶겨서 힘이 없어 애도 못나..."

하는 말만 듣고 아침부터 아픈 배를 참고 있다가 오후 1시쯤 병원에 가서 40분만에 낳고 의사선생님께 혼이 난 기억이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미역국에 갈비찜까지 해서 아침상을 차려주었다. 요 며칠새 딸은 성인이 되기전 마지막 생일인데 뭐 특별한 선물 없냐고 하는데, 성인이되면 스스로 생일상을 차릴 것고 아니면서... 

 

 

 

 

어쨌거나 어제는 저녁에 생일 케익이라도 자른다고 학교에서 일찍 돌아와서는 친구들한테서 받은 선물을 펼쳐 놓는다.

 

 고3 생일 선물이 화려하다.

비치원피스, 속옷세트, 화장품 종류...

어른들 생일 선물과 다를게 없다.

 

엄마는 생일상으로 생일선물까지 대체하고, 입 싹 닦고는 브래지어 컵이 작아 엄마한테 맞겠다며 불쌍한 척을 했더니, 착한 딸이 엄마 가지란다. 흠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