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휴가, 쉼 그리고 웰빙
안동꿈
2012. 8. 18. 19:00
길지않은 여름 휴가를 냈다.
고 3 딸내미를 팽개칠 만큼 우리에게 휴가가 그리 절박하진 않았다.
작은 딸만 데리고 남편과 셋이서 무박 2일 휴가를 보냈다. 큰 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점심, 저녁은 맛있는 것 사먹고, 저녁이면 집에 돌아와서 잠을 자고 아침밥을 해먹고 다시 나갔다. 휴가 기분은 안나지만 몸은 편안했다.
시골길을 드라이브 하던 중 직접 농사지어, 밭에서 방금 딴 채소들을 내놓고 파는 곳이 있었다. 가격도 싸고 싱싱하여 이것저것 사서 돌아오는데 기분이 아주 좋았다. 각 재료들을 가지고 웰빙 시골밥상을 차릴 생각에 마음이 부풀었다.
집에 일치감치 돌아와 열무 물김치를 담고, 가지 쪄서 무치고, 호박잎 찌고, 땡초넣고 된장찌개 자작하게 끓이고 방금 밭에서 딴 아삭한 고추까지... 웰빙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큰 딸이 친구들이 다 집에가서 같이 밥먹을 친구가 없다고 일찍 온다고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모여 시골 외갓집 식탁같은 저녁만찬을 즐겼다.
요즘 휴가들 화려하게 다녀오는 것 같다.
더 많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쏟은 일이 기억에 오래 남고 더 많은 가치를 얻는 건 맞는 말이다. 그런데 가끔 그야말로 휴식과 쉼 편안함이 있는 휴가도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