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가 단상

직장에서 옆 동료와 늘 트러블이 있다면...

안동꿈 2012. 9. 17. 07:30

직장에서 동료와의 관계는 그 깊이 면에서 참으로 다양하다. 

동료의 남편 술버릇, 아이들의 학교 성적까지 속속들이 알고 근황을 묻는 사람에서부터 지나치며 눈인사만 하는 사람까지 천차만별이다.

 

또한 같이 근무하기 전에는 지나치다가 친절한 인사 한번으로도 쉽게 좋은 직원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그 좋은 직원이라는 타이틀이 함께 근무하게 되면서까지 유지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가끔 이런 직원을 보았다. 새로 옮긴 부서에서 옆 짝지가 좋은 직원이라는 말을 듣고 무척 좋아하더니, 며칠 지나자 그 짝지가 마음에 안든다고 열을 내면서 험담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직원이 부서를 옮길 때마다 옆 짝지를 마음에 안 들어하고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그것이 본성이다. 그런데 그것을 먼저 기본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사람을 대하면 같이 있는 모든 사람이 이기적인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기 중심적인 눈으로 상대방을 보면 평범한 행동도 모두 이기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기는 자신의 이익보다 남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것 같은데 옆에서는 자기 이익만 챙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 생각이 한번 들면 옆의 짝지가 싫고 웬만해선 관계가 잘 회복되기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은 자신이 하는 생각이나 행동이 이타적이라고 느끼지만 남이 볼때는 그것도 대부분 이기적인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다. 그렇게 타고 났으며 지금 옆 동료가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이라는 기본 생각이 사회생활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상식을 넘어서는 사람도 있긴하다. 그런 경우에는 특별한 처신 방법을 취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이 직원이 옆 동료와 함께 근무할때는 날마다 트러블이 생기고 스트레스 받더니, 타 부서로 옮기고 나서는 그 직원과 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더라는 것이다. 그 상황을 지켜볼 때 이 직원은 직장에서 근무할 때마다 옆 짝지와의 불편함으로 인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 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옆 동료와 늘 트러블을 달고 다니는 직원은 직장생활이 지옥이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 시작되는 원만한 인간관계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해본다.

 

사회생활은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것 같다. 업무의 양과 업무 담당자의 모호함에서 오는 대립, 매일매일 상사에게서 인정받는 정도, 승진에 따른 경쟁 등 이해관계의 측면에서만 보면 늘 보이지 않는 칼날이 서려 있는 곳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 직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편안하고 만족스런 마음으로 지내고 싶다면 사람에 대한 이해안에서 남에게 절대로 손해보지 않으려는 마음을 접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