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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소년 영화만 보고 영어박사 되다' by 나기업

안동꿈 2012. 9. 24. 07:30

 


산골 소년 영화만 보고 영어 박사 되다

저자
나기업 지음
출판사
좋은인상 | 2008-10-07 출간
카테고리
중/고학습
책소개
홈스쿨링으로 토익 950점, 14세에 대학에 들어간 화제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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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린 사람이 쓴 책이다.

어려도 글을 참 잘 쓴다.

아이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그 부모에게서는 배울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적용시키려는 시도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로서 깨달은 점이 많다. 그것을 정리해보았다.

 

우선 주인공의 부모가 교육에 대한 개방적인 사고, 느긋하고 긍적적인 태도, 자녀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는데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들이 자녀 교육에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고있는 길과 다른 길을 가고 있을 때 자신들이 선택한 방식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들이 처음 만화영화를 접하고 종일 그것에 몰입해 있을때 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음에도 서두르지 않고 스스로의 역량으로, 자신의 속도로, 체득해 가도록 적당히 방관하며 또한 적당한 관심을 가지는 아버지의 태도는 아들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의 소유자(현재 우리나라 교육현실로 볼때)로 자라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아들이 영어에 맛을 들이고 그것을 스스로의 방법으로 알아가고 결국엔 온 몸과 마음으로 영어를 사랑하기까지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을 한 것이다. 부모는 기다려주었고 부모의 그런 역할이 쉬워보여도 쉬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소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주인공은 자신의 소질을 찾아낸 것이고, 그것은 기성세대인 부모가 기성의 교육방식으로 자녀를 틀에 끼워 맞추지 않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주인공은 참 좋은 부모를 만났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아이를 위해 물질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더 많이 투자를 하였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느리지만 확실한 투자이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쉽지 않은 투자이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부모들은 정신적인 것, 사랑하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에 투자하기보다 물질적인 부분, 쉽게 결과를 보고자 하는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조급한 마음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고 결정할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를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오히려 그들을 방해하는 꼴이 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부모는 마음의 항아리에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충분히 담아야하고 아이에게 말로 하는 것은 그 항아리에 담긴 것의 어쩌면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 정도로 내놓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부모의 가르침은 이미 몸으로, 눈빛으로, 삶으로 보여지는 것이고 말로 가르치는 것은 지극히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