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순천만, 늦가을 소리

안동꿈 2012. 11. 23. 10:00

순천에 갈 일이 있었다.

동료 넷이서 시외버스를 타고 갔다.

부산에서 온 촌놈들이라 목적지를 찾기위해 무작정 택시를 잡아탔다. 친절한 아줌마 택시기사는 '부산에서 와서 순천만을 안보고 가서야 되겠느냐'고 한다.

 일정이 시작되기 1시간반전이다. 점심도 먹어야하고, 순천만은 목적지에서 훨씬 멀리 떨어져있어불안하긴 했지만 순천만을 보고 가기로 합의했다.

 

순천만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에서 기사님이 추천해준 짱뚱어탕으로 점심을 먹고

2천원하는 입장권을 사서 서둘러 순천만에 들어섰다.

그 거대한 갈대들의 무리... 순천만 갈대들은 결코 연약하지 않았다.

 

갈대들은 가만히 있는데,

바람이 실어나르는 늦가을 냄새

바람이 만들어주는 늦가을 소리...

오래토록 서 있으면 그만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것 같았지만

현실은 또 우리를 쫓아 어디로 가라고 한다.

 

갈대밭 속에서 느꼈던 삶의 여유는 산산조각이 나고 우리는 또다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안에서 '순천만 잘 둘러보았다'는 만족을 서로 나누며 분주히 포럼장에 도착하니 10분전이다.

 

아줌마들은 모든 삶의 재료들을 경제적인데 초점을 맞추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