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눈!!! 부산에서 이 정도면 황홀하다.
안동꿈
2012. 12. 10. 08:30
금요일 오전, 갑자기 탄성이 들려서 눈을 들어보니 넓은 사무실 창문 너머로 진 눈깨비가 날린다. 설마 했는데 제법 눈발이 굵어진다. 순식간에 나무들이 하얘졌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 옆으로 가서 폰을 꺼내든다. 나는 디카를 들고 아예 마당으로 나갔다.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사진 좀 찍어 달라고 했다. 부산에서는 눈 올때 이리 난리를 피우지 않으면 안된다. 눈도 잠시 올 뿐더러 그나마도 금방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눈 온다고 좋아라 뛰쳐나가 머리카락도 젖고 옷에 눈까지 묻혀서 들어오는 모양이 좀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부산에서 이 정도는 용서된다고 본다.
덕분에 귀한 눈 사진 몇 장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