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의령 한우산 정상을 단숨에...

안동꿈 2013. 5. 27. 18:30

모처럼 맞이한 공휴일에 우리 가족은 의령의 한우산을 올랐다.

남편이 초등학교때 잠시 살던 곳이라고 얘기한 의령의 갑을마을, 거기에 있는 한우산은 산 정상까지 차로 갈 수 있도록 해 놓아서 산을 오르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꼬불꼬불 산길을 드라이브해 올라가는 동안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카시아 향기가 참으로 달콤했다... 행복했다.

아이들에게 아카시아 향기 맡아보라고... 호들갑을 떨고

차를 세우고서 아카시아 꽃을 따서 아이들 코에 붙여주기도 했다.

엄마는 아름다운 추억도 늘 이렇게 촌스럽게 만들어야 엄마답다...

내 마음속에 담겨있는 엄마를 나는 늘 이렇게 실천하곤 한다.

 

836m 라고 적힌 산 표지석에 서서 멀리 지리산이 있다고 남편이 손짓하는 곳을 바라보았다. 첩첩산중...

어릴 적  아버지 따라 시사 지내러 갔던 그 첩첩산중의 막막함이 오늘은 무척 황홀한 절경으로 펼쳐져 있다.

앞뒤좌우로 이어진 산의 능선이 아름답다.

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된 이후로 웬만한 산을 오르지 못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람도 적당히 있고, 하늘의 구름도 경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