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나, 남들이 생각하는 나
이번 정기 인사에서 나는 3년 6개월간 근무했던 부서를 떠나 다른 부서로 옮기게 되었다. 인사가 있기 이틀 전쯤 과장님을 통해 인사부서 과장님으로부터 내가 옮기게 될거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좋은 부서로 옮기게 된다면 굳이 붙들어 놓을 수는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구체적인 부서 이름은 듣지 못했다고 하셨다.
새로 옮긴 부서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3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는 곳이니, 누구는 사정을 해도 갈 수 없는 곳이니, 다들 가고 싶어하는 곳이니... 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는 반면 왜 거기로 가느냐, 보내달라고 신청 했느냐, 승진이 멀지 않았는데 승진이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다더라...는 가까운 사람들의 염려 섞인 반응도 있었다.
인사 이동이 있으면, 자기 부서로 오게 되는 사람에 대해 그 사람의 외모에서 평소 느낀 이미지나 자기가 겪은 일들과 남들에게서 들은 얘기 등을 총망라하여 그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하게 되기도하고 또한 그 사람과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그 사람에 대해 여러 평가를 듣기도 한다. 어쩌면 그 종합된 분석은 자신이 스스로를 아는 것 보다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자신의 은밀한 약점까지 알고 있는 자신이지만 우리는 자신에게 너무나 너그럽기 때문에 스스로를 더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자신 앞에서는 바른 말 보다 늘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동료들로 인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좋은 이미지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를 맞이하는 새로운 부서의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매일매일 함께하는 시간들을 쌓아가면서 긍정적인 생각들로 채워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성실함과 최선일 것이며, 주변 동료들에 대한 친절과 너그러움들이 될 것이다. 그것이 비록 작은 목표일지라도 그것을 통하여 나의 인생에 대한, 나의 인생을 다루어 가시는 하나님에 대한 성실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