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문장
우리 시대의 역설(The paradox of our time)
안동꿈
2014. 2. 19. 18:30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고,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습니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기쁨은 더 줄어들었고,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습니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부족하고,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소중한 가치는
더 줄어들었습니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더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더 모자랍니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습니다.
돈을 버는 법은 배웠지만 나누는 법은 잊어
버렸고,
평균수명은 늘었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담는 법은 잃어버렸습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고,
우주를 향해 나아가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습니다.
공기 정화기는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합니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고,
세계평화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마음의 평화는 더 줄어들었습니다.
- 제프 딕슨의 우리시대의 역설 중에서 -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 학생 두 명이
히틀러의 생일에 맞춰 총기를 들고 찾아와
12명의 학생들과 2명의 교사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이를 접한 제프딕슨이 이 시를 인터넷에 올렸고,
사람들이 한 줄씩 덧붙여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최근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의 2013년 송년사에서 인용한 이 시를 접하고
크게 공감이 되어 옮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