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일석오조(一石五鳥)

안동꿈 2014. 11. 30. 20:07

직장에 '독서 통신'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정해진 분량의 책을 직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나는 상반기에 내가 신청할 수 있는 책을 모두 신청하여 읽어버렸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손가락만 빨아야 했다.

 

그때 내가 읽은 책들은 정성스럽게 독후감이 쓰여져 과제로 올림과 동시에 나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독후감을 작성하였더니, 첫번째 책에서 최우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문화상품권을 준다. 기분이 좋았다.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받게된 것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두번째 책에서도 상품권을 받고 보니 그 다음부턴 욕심이 생겼다. 책을 읽을 때부터 더 정성을 들였고, 독후감까지 염두에 두면서 읽었다. 세번째 책까지 상품권을 보상으로 받은 후 독서통신에 대한 생각을 잊고 있었다. 더 이상 책을 제공하지 않으니, 근처를 기웃거릴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아침 출근 후 전자우편함을 열어보니 반가운 소식이 도착해 있었다. 올해 최다 최우수 독후활동을 한 직원 5명에게 5만원의 문화상품권을 또 준다는 것이다.

흐미 반가운 것...

쓸쓸한 가을에, 이 삭막한 사무실에 이렇게 즐거운 소식이... 

며칠이 지났지만 상품권 5장은 내 지갑 속에 얌전히 들어있다.

'뭘할까?' 즐거운 고민중이다. 

 

'일석오조' 내가 길에서 주운 돌로 잡은 다섯마리 새인 즉슨, 

내가 읽고 마음 속에 남겨진 양식,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 블로그에 남겨진 글, 그때 받은 문화상품권, 이번에 받은 5장의 상품권

(설명 참 친절하기도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