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신앙고백

토요일에 흩어져 있는 즐거움

안동꿈 2014. 12. 7. 19:17

늦은 아침까지 잘 수 있는 포근함

누워서 그려보는 긴 하루의 자유로움

남편과 주고받는 이불 속 게으른 장난

향긋한 커피와 토스트의 가벼운 아침식사

 

거실바닥에서 넘기는 일주일의 신문 칼럼

딸을 깨우는 아빠의 뽀뽀 소리

창문 너머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햇빛

그 볕드는 남편 서재에서 고르는 책

 

주의 전을 닦는 몸의 분주함과 오르는 열기

등 뒤로 느껴지는 주님의 위로

주일 찬거리 가득 담은 묵직한 시장바구니

그 여인네 실루엣 만드는 저녁 노을

 

따뜻한 밥상, 함께하는 저녁 식사

고요한 어둠 속 주님과의 만남

그 말할 수 없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