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가 단상

12월 탁상달력에 대한 단상

안동꿈 2014. 12. 19. 13:04

사무실 책상위에 놓인 탁상달력은 내가 가장 자주 눈길을 주는 물건 중에 하나다. 휴대폰도 있고, 수첩도 있지만 일정 관리에 탁상달력 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업무 기한부터 각종 회의, 개인 약속, 가족이나 친구 생일까지... 특히 12월 달력은 더 복잡하다. 그 좁은 칸에 여러 개의 일정이 빽빽이 들어차니 구분을 위해 여러 색깔의 펜을 동원하기도 한다.

 

 

 

연말 연시에는 시기를 놓치면 심각할 업무들이 많아 더 부지런히 달력에 기록을 한다. 그런데  이맘때쯤 되면 내년 달력들이 하나둘 수중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올 달력에 있는 내년 1월 부분과 내년 달력에 붙어 있는 올 12월 부분이 겹치면서 혼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나는 분명히 일정을 기록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기분에 따라 내년 달력에 기록하기도 하고 올 달력에 기록하기도 한 것이다. 

 

달력을 만드는 이들의 좋은 아이디어로 탄생되었을 이 서비스가 나에게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만 것이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더 편리한 것이 흘러넘치는 시대이다. 조금 불편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또 다른 불편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또한 몸의 편리함에 한걸음 다가가다 보면 마음의 뜨락에서는 뒷걸음 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이 12월 탁상달력의 경우는 나의 어설픈 성격 탓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