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하나님을 떠나서는 단 한 순간도 살지 말고, 단 한 가지 행위도 하지 말라.'
이 조언을 실천하려고 노력해 보았다. 그러나 주일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조용히 집안 일을 돌보거나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는 가능하였으나, 분주한 직장 생활로 돌아갔을 때는 전혀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한 채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만다.
' 그것이 당신 영혼의 습관으로 굳어질 때까지 꾸준히 그리하라.'
비록 몇 시간 동안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한 채 일의 분주함 속에 파뭍혀 지낼지라도 하나님을 기억하려는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들은 점차 그 간격을 줄일 것이고 결국에는 계속하여 그분의 임재 가운데 살게 되리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오늘 문득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우리가 잘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깨닫게 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간절히 누군가를 사랑하면 깨어 있을 동안에는 계속 그 사람이 내 앞에 있다. 잊고자 해도 결코 잊혀지지 않고, 떨쳐 버리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더 고상해지는걸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가 계속하여 내 눈 앞에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창피한 일 따위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했던 말, 그가 했던 행동들을 계속하여 곱씹어 보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눈동자 앞에서 사는 것, 그 분이 보고 계시니 부끄러운 일이나 그분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게 되는 것, 그분이 나에게 약속하신 일들을 계속하여 곱씹어 보는 것.
그런데 왜 우리는 그토록 아름다우신 그분을 그가 만드신 한 낱 피조물 만큼도 사랑하기 어려운가. 왜 그 분을 사랑하는 것은 이토록 영혼의 습관으로 굳어질 때까지 연습이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