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어버이날 딸들의 선물
안동꿈
2015. 5. 10. 22:24
어버이날에 딸들이 아빠와 엄마를 불러냈다.
신세계 백화점에 둘이 만나서 있으니 그리로 오라고 한다. 고3 작은 딸 학교 야자까지 빼고 긴급 회동을 할 만큼 어버이날은 그렇게 중요한 날이었던가. 어쨌든 우리 딸들이 그 날을 소중하게 여긴 것이 우리로서는 무척 고마운 일이다.
금요일 퇴근 길, 도로가 많이 막혀 어둑어둑해진 백화점 앞에서 딸들과 만났다. 차 안에서 카네이션 그득한 감사카드와 선물을 내민다. 며칠 전부터 둘이서 이 오월의 대사(?)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고민을 한 모양이다. 큰 딸은 계속하여온 알바로 나름대로 재정적인 여건이 되지만, 작은 딸은 하루 받아 하루 쓰는 앵벌이 신세, 다행히 며칠 전 어린이날, 할아버지의 후한 인심으로 청소년인 작은 딸에게도 긴급 자금이 전달되어 대사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없게 된 것으로 짐작해 본다.
카드에는 정성스러운 작은 딸의 필체로 언니도, 자신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각오가 감사와 함께 기록되어 있다. 큰 딸이 재정 부담을 덜 진 동생에게 카드를 쓰도록 종용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보기도 한다. 푸하~
뿌듯한 마음으로 저녁으로는 딸들이 좋아하는 회를 먹고, 광안리에 있는 카페 젤라떼리아에 들렀다. 아이들 어릴때 자주 왔던 곳이다. 우리는 언제나 '허니러브토스트 세트' 추천 매뉴로. 여기서 먹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때문에 그후에 나는 모든 아이스크림을 요거트로만 먹게 되었다는...
딸들의 정성어린 어버이날 선물에 보답하고자 여기에 고이 기록하여 간직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