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합시다
부산시교육청에서 학생 인성교육을 위해 범시민 '아름다운 인사' 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누구나 인사가 필요하고 옳은 일이라고는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간단한 몸짓도 몇 가지 요건들이 갖추어져야 가능한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습관과 약간의 마음의 여유 등.
'인사'에 대해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하나의 기억이 있다.
사회초년생 시절, 몇 안되는 동기 중에 귀공자처럼 잘 생긴 남자 동기가 있었다. 인상도 좋은데다 인사를 정말 잘하는 친구였다. 직장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손하게 인사하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그후 그는 동기들 중에는 물론, 선배들을 제치고 빠른 승진을 하는 것이었다. 일의 능력에 대해서는 특별하다는 얘기를 듣은 기억이 없는걸 보면 빠른 승진의 이유가 그의 이런 인사 잘하는 능력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의 빠른 승진에 대해 주변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던걸 보면 그의 예의바른 생활습관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인사의 유익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인사로 교제한 사람과는 일단 아는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조직 생활에서 아는 관계, 그것도 호의적인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는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저 몇 초간의 스쳐 지나가는 행동인데 그 여운은 길고 오래간다는 것이다.
자신의 앞에 걸어오는 사람이 같은 직장 식구인지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도 마찬가지이며, 그것만으로 충분히 인사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잘 알지 못하지만 같은 직장에 있는 동료가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지 기분 좋은 일이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 일이다. 인사는 인사하는 사람이 품은 의미보다 인사를 받는 사람이 훨씬 많은 의미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작은 수고로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거기에 하나를 덧붙이자면, 인사를 건낼때 가볍게 고개만 까딱할 것이 아니라, 조금만 천천히 고개를 숙이게 되면 아주 예의바르고 정중한 인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인사는 보통의 인사와 큰 차별을 나타내게 된다.
옛날의 그 동기가 그랬고, 직장 생활중에 뭔가 남다르게 인사한다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랬다.
교육청에서 범시민적으로 시행하는 인사 캠페인.
인사의 유익을 깨닫게 되면, 냉소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즐겁게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인사'라는 것, 일상적인 생활속에서는 중요성을 깨닫기 어렵다. 주위에서 권장할때 습관으로 익혀서, 유익하게 활용하겠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은 더없이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