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신앙고백

더 달콤한 관계

안동꿈 2018. 7. 7. 17:31

토요일. 비가 너무 많이 쏟아졌다.

청소 당번 집사님에게 멀리서 오시지 말라고 문자를 보냈다. 집에서 입는 몸빼바지 차림으로 정해진 청소시간보다 조금 일찍 교회로 내려 갔다. 핸드폰으로 좋아하는 복음송을 크게 틀어놓고 청소를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청소기로 할 넓은 공간에 걸레를 빨아서 무릎을 굻었다.


평소에 청소기로 할 때는 보이지 않던 자잘한 얼룩들이 눈에 띄고 힘을 주어 문지르니 깨끗해진다. 구석구석 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문득, 마치 예수님의 몸을 닦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은 무척 감동스러웠고, 또한 매우 달콤하였다.

'The longer I serve Him, the sweeter He grows'

이 찬송 구절 그대로였다.

주님을 섬길수록 더 깊어져서 더 달콤한 관계가 되는 것.

그것은 결코 수 백번의 말로써는 설명할 수 없고, 몸으로 깨달아져야 했다.


믿음은 저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오고온 많은 세대에 흔들림 없이 믿음의 길을 걸어온 많은 사람들은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을 늘 곁에서 함께 숨쉴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나도 그것을 소망하고 또 그 대열에 설 소망에 자주 마음이 부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