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크랩

군자는 자신을 다스리고, 소인은 자신을 못 키우는 사람

안동꿈 2019. 5. 23. 15:51

늘 해오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생각합니다.”

21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2부일CEO아카데미에서 생각의 집짓기와 좋은 삶’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성균관대학교 신정근 유학대학장. 신 교수는 강연을 찾은 참석자들에게 생각의 집을 만들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생각이란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의 집짓기와 좋은 삶주제

공자가 내세운 배움의 자세 강조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늘 이성을 발휘해 합리적 사고를 하지는 않습니다. 지난번에 하던 대로, 늘 하던 대로 하곤 합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 일이 더 진행되지 않을 때 우리는 생각을 시작해야 합니다.” 


신 교수는 특히 막힌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지금까지와 다르게 할까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방법을 찾지 않으면 개선과 발전이 없다는 공자의 말을 덧붙였다.

공자는 늘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해오던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이런 자기 교정의 태도를 갖춘다면 실패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 찾게 됩니다. 늘 변화와 발전을 만드는 자기 주도적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는 논어에서 나온 군자의 개념을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신 교수는 반대로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아 자신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을 소인이라고 칭한다고 설명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란 바로 모방과 창조를 통해 학습하고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가져가는 사람을 뜻한다.

논어의 첫 구절은 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배움은 모방과 깨달음의 뜻을 합친 모양입니다. 배움이란 기존에 쌓인 것들을 내 것으로 모방하는 부분과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스스로 찾아가는 깨달음을 포함합니다.”


신 교수는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보면 내 안에 그런 점이 있는지 돌이켜보는 성찰을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공자는 고전의 문헌과 역사를 배우고 익혔지만 그것에 한정되지 않고 인물과 사건에서 배워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성찰했습니다. 공자의 스승은 한 명이 아닌 누구나였습니다. 공자는 악기, 음악, 예 등 자신이 배우고 싶은 분야면 누구라도 찾아가서 열성적으로 배웠습니다. 이것이 배움의 자세입니다.”

신 교수는 마지막으로 생각의 공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대가 설정해놓은 사유의 한계를 넘지 못하면 생각은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폐쇄회로에 갇히게 된다는 뜻이다. 권위를 내려놓고 많은 사람에게 배우겠다는 자세. 그것이 바로 공자가 내세운 생각의 집이며, 우리도 각자 단단한 생각의 집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일 CEO 아카데미 강연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의 강연 내용으로

5월 22일자 부산일보에 실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