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책읽기

육일약국 갑시다 by 김성오

안동꿈 2009. 9. 17. 18:06

 참 재미나게 읽었다.

성공지침서들이 온갖 자극적인 타이틀을 단 채 난무하는 요즘. 마치 도시 성형미인들에 식상해 있는 사람들에게 개성있고 매력있는 자연 미인을 귀하게 만난 것으로 비유해도 될런지.

 

책이 나온지는 좀 되었지만 도서관 책꽂이에서 오롯이 나를 기다리고 있길래 오랫동안 들어오던 낯익은 제목에 얼른 집어들게 되었다. 책이 처음 나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터라 이 책의 제목에 얽힌 사연은 익히 알고 있었고,'육일약국 갑시다'가 택시를 타고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을 알리고자 시작하게 되었다는 간단한 소개만으로는 약사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의무감보다 약국을 성장시키기 위한 욕심으로 내겐 얼핏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6백만원의 빚으로 4.5평의 약국을 시작하여 그 도시의 중심지에 13명의 약사를 거느린 대형 약국으로 성장시키고, 영남산업 대표를 거쳐 현재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CEO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의 여정에서는 결코 안주하는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그의 이러한 다이내믹한 이력으로 볼 때 납득이 잘 가지 않을 정도의 겸손하고 소박한 그러나 의지가 굳은 그의 속 사람에 굉장히 많이 감동했다.

 

그의 어린시절이 유난히 가난하였지만, 돈과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에 의해서가 아니라 삶 자체가 옳은 신념에 근거하였고 성실하였기에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보아진다. 그의 삶의 여정을 둘러보는 일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고, 현재에 안주하는 나를 돌아보게 하였다.

 

사람마다 가치를 두는 분야가 다르고 성공이라는 것도 그 가치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그의 성공에 대한 평가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로 인정되는 것에 근거한 성공은 우리가 돌아보고 함께 공유하는것이 옳은 일이라고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