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가을 골목길

안동꿈 2020. 11. 18. 09:03

집 창문에서 커다란 은행나무가 보인다.

그 색깔의 세밀한 변화로 가을이 천천히 익어간다.

햇빛의 강도와 공기의 청명도, 하늘의 다채로운 배경이 은행나무를 다르게 한다.

때로 그 삼박자가 아주 조화로울 때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그림이 된다.

그 감동에 핸드폰을 찾아 카메라에 담으려 애쓰지만 매번 실망한다.

그저 눈에서 가슴으로 번지는 그 가을을 느껴볼 일이다.

 

한 그루의 나무도 계절따라 변한다는 것이 이토록 감동인데

하물며 사람이랴.

세월이 흐르면 변하고 익어가고 성숙해진다는 것이 참 감동이다.

늘 똑같이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모습은 우리를 쓸쓸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