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나
쉰은 고달프다
안동꿈
2021. 3. 9. 13:11
육체는 평생토록 성실히 자기의 소임을 다했노라고
이젠 자신의 존재를 좀 알아주라고 아우성친다.
더러는 강력하게, 또 더러는 소심하게...
그들 하나하나의 목소리를 다 듣기엔 버거워
옛다...
ㅈㅎㅇㄱ 물리치료실 침대에 눕혀 막무가내로 달래본다.
잠시 수그러드는 듯하나 돌아서면 또 소란하다.
정신은 고고한 자신의 오랜 습관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육체의 아우성에도 늘 똑같이 지시를 내린다.
육체가 고지식한건지 정신이 그런건지 잘 알 수가 없다.
육체와 정신의 불협화음에 쉰은 오늘도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