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꿈 2023. 6. 14. 07:38

요즘 출퇴근길에 웬만하면 지하철 한 정거장 더 걷기를 하고있다. 숨가쁜 출퇴근 시간 20분 정도 더 들여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새삼 느끼는 중이다.

어느날 갑자기 오른쪽 다리에 이상이 생겨 다리를 구부리는 동작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양반다리도 어려워서 노인들처럼 다리를 뻗고 앉아야 했다.  정형외과에서 여러 검사를 해보아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작년에 부서를 옮긴 후 출퇴근 시간도 최소한으로 걷고, 점심시간과 화장실 갈 때 외엔 하루종일 앉아 일과 씨름하고 있었더니 그만 탈이 나고 만 것 같았다.

때마침 직장에서 워크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매일 만이천보 이상 꾸준히 걷기를 완수한 직원들에게 상품도 지급한다. 내 의지 하나만으로는 쉽지 않을텐데 당근을 잘 주는 감독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두어달 꾸준히 걸었더니 다리의 불편함이 거의 없어졌다. 완전하진 않지만 걷기에 대한 확실한 신뢰가 생겼다. 또 걸을 일이 생길때마다 불평보다 오히려 즐거워졌다. 햇빛에 땀이 나도 몸에 유익하다는 생각이 나를 기분 좋게 해주었다.

잠시 걸을 일이 생기면 보폭을 넓게 하고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걷게 되고, 마음속엔  '운동할 시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