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빛 안에 살면
교회 여성 중창단에서 주일 특송을 알려왔다. "그의 빛 안에 살면" 이었다. 언젠가 나도 부지런히 화음도 외우고 가사도 외워 부른 기억이 있는 곡이다.
음은 기억나는데 가사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 보았다. 가사가 나에게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다. 그때는 죽은 가사였다면 지금은 완전히 살아있는 가사였다.
'그의 빛 안에 살면 갈 길 인도하시리.
주의 눈 내 일생을 지키시리 늘 지키시리
죽음의 골짜기도 주의 손 굳게 잡고
담대하게 나아가면 밝은 아침 보게 되리.
엎드려 기도하면 주님이 들으시리
모든 것 협력하여 선하게 이뤄주시리라.
내 곁에 주 계시니 두려움 전혀없네.
주님 날 사랑하니 세상이 감당못하네.'
감동된 구절 위주로 대략 적어 보았다.
청소하며, 식사 준비하며, 길을 걸으며 계속하여 부르게 되었다. 눈물이 나기도 하고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옮긴 부서에서는 일이 많을 뿐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냉철한 판단이 수시로 필요한 자리였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그즈음 나는 스스로를 계속 의심하던 중이었다.
그날 아침도 출근길에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었다. 문득 이런 확신에 찬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제대로 해낼 능력이 부족하고 눈치가 빠르지도 못해서 신속하게 대처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주님께서 계속 찾아오셔서 속삭이고 계셨구나. 이 노랫말은 지금 나에게 가장 정확하게 가르쳐 주시는 주님의 음성이구나.'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에만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기도하고 때때로 숙고하면 길이 나 있고, 빛이 있어 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