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블로그 시대 - 블로그 한지 넉 달이 지나갔다.
우연히 인터넷 검색도중 만난 글에 흥미를 느껴 매일 새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읽고 돌아오곤 했다. 그러기를 한 달정도 하였을까? 블로그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나도 할 수 있을까'하며 만들게 된 것이 이제 4개월된 나의 블로그다. 처음에 블로그 이름짓는 것과 내 별명짓는 것 그리고 배경을 선택하는 것에 정말 많이 갈등을 겪었다. 그 여러 선택 앞에서 내가 처음 알고 흥미를 느낀 그 모(母)블로그를 어쩔 수 없이 닮게 되는 것 같았다.
처음 올린 몇 개의 글들이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읽혀지는 것을 보고 이름지을 수 없는 불안함도 있었다. 익명의 다수에게 내 속내를 드러내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왕이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주길 바랐다. 그런데 내가 먼저 다른 블로그를 찾지 않으면 내 블로그를 알릴 길이 없다는걸 아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중3과 초등 6학년을 둔 워킹맘으로 매일의 새벽기도와 주중엔 두 번 저녁에, 주일은 종일 교회에 가는 열심(?) 성도인 내게 글 한편 넉넉한 마음으로 쓰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겐 '인터넷 너무 많이 하지마라' 하면서 저녁 먹은후엔 곧장 블로그에 처박혀 있는 나를 '글쓰는 엄마'가 아닌 '인터넷하는 엄마'인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어느날 문득 지금은 '나를 위해 투자할 때가 아닌 아이들을 위해 투자할 때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녁에 블로그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한 적도 있었다. 그 짧은 블로그 기간중에...
처음엔, 내가 살아온 삶을 모른 채 나의 이 짧은 글로 나를 판단하게될 사람들에게 가능한한 긍정적인 면을 보여 주는 것이 그들의 흥미를 끌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글을 썼다. 그러나 조금더 블로그의 세계를 접하고 보니 남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일상의 삶 속에서 고백되어지는 솔직함과 순수함이 훨씬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걸 깨달았다.
사람마다 성향과 개성이 다르듯 블로그에서 풍기는 다른 성향들에서 많은 매력을 느꼈다. 다소 보수적인 내 성격탓으로 처음 알게된 블로그만 늘 고집하며 드나들었는데, 차츰 다른 경로를 통해 참 많은 블로거들이 삶의 혜안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며 삶과 화해하는 모습들을 보고는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블로그의 바다는 너무 넓어서 목적을 정하고 방향을 잡지 않으면 블로그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은 뻔한 이치다. 삶의 매사가 그렇듯이 블로그의 목적을 정하고 방향을 잡는 것이 내가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