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 대한 조금 다른 생각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만큼 칭찬은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덕목으로 널리 인식되는 것 같다. 사실 '최대효과원칙' 이라는 경제원칙을 적용해 볼 때 칭찬은 당연히 유익하고, 권장되어야할 덕목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나는 지금 칭찬 숭배자들의 거대한 행렬 끄트머리에 붙을 생각은 없다. 그저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는 칭찬 반역자의 길을 잠시 서성거려보고 싶은 것이다.
칭찬에 대한 다른 시각의 한가지 예로, 지난번 큰 아이가 시험을 잘 보아서 부모로서 당연히 칭찬을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으나, 저녁식탁에 둘러 앉았을 때 그 일이 그렇게 단순한 작업이 아닌 이유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작은 아이가 명랑한 얼굴로 식탁에 마주 앉았는데, 언니에게만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큰 애에게 하고자 했던 칭찬의 도수를 확 줄이고, 작은 애에게도 칭찬거리를 찾아내어 덧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이가 비록 어리지만 그 덧붙인 칭찬이 다소 형식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조금 더 규모가 큰 공동체인 직장생활의 풍경속에서 칭찬이라는 것을 한번 해부해보자. 한 상사가 팀원 여러명 중에서 아주 실적이 우수한 한 사람을 칭찬했을 때 칭찬 받은 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그 실적을 올리지 못한 책망으로 들릴 것이다. 나머지 다수는 그 칭찬의 부피만큼 상실감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상사도 칭찬받은 동료도 그 칭찬받지 못한 다수에 의해 미움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큰 비약일까?
칭찬의 효과적인 측면, 생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실적이 우수한 한 팀원을 구체적으로 칭찬함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물론 당연하다. 이것이 물질적인 부분이라면, 나는 사람의 감정적인 부분을 한번 돌아보고 싶을 뿐이다.
물론 돌고래를 훈련하는 것, 가정에서 자녀를 훈육하는 과정 등 일대일의 상황에서칭찬만큼 훈련자의 목적에 빨리 도달하게 하는 방법이 달리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사람은 수많은 크고 작은 공동체에 속해 있다고 볼 때 이런 시각으로 보고자 하는 시도가 그렇게 억측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생활 가운데서 시시때때로 마주하게되는 칭찬이라는 것. 그거 잘 다루어야지 잘못 갖고 놀았다가는 그게 날카로운 칼이되어 여러사람 상처입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칭찬에 대한 조금 다른 관점을 한번 풀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