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이 더 맛있다. 다른 주부들도 남이 한 음식이 맛있다고 얘기하는걸 많이 보았다. 그러고보면 이건 단순히 음식솜씨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
나는 그 이유를 나름 고차원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음식을 요리하는 것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과 같다. 재료를 다듬고 씻고 다양한 양념을 분량에 따라 첨가하되 그 특성에 따라 시간을 달리하여 넣고 여러 방법으로 익혀서 완성해낸다. 그 모든 과정에는 미세한 차이로 결과물이 현격히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 작업의 집행자는 매우 몰두하여 속도감 있게 실행하므로 이 작업을 마치고나면 매우 소진되고 만다.
그는 이 상세한 과정을 통하여 온 몸과 영혼으로 이미 흠뻑 먹고난 후인 것이다. 이것이 자신이 만든 이 완성품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인 것 같다. 머리를 박고 방금 먹어치운 음식을 또다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 나의 이 논리를 검증하기 위해 대충 요리한다든지 하는 다른 방식의 시도를 해 볼 필요는 있겠으나 누구나 일을 대하는 나름의 방식과 태도가 있으니 별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 누구든 모든 일의 의미와 해석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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