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즐거운책읽기

매일 아침 써 봤니? by 김민식

안동꿈 2018. 1. 24. 07:00

필요한 책이 있어 인터넷 서점에 들렀더니 제 눈 앞에 팍팍(팝업) 나타나는 책이 있었어요. 바로 김민식 PD의 '매일 아침 써 봤니?' 였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로서는 구미가 확 당기는 책이더군요.



새로 구입한 책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들까지 무더기로 쌓인 책을 무엇부터 읽을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따끈따끈한 새 책이라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은데, 마냥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기 위해 바쁜 시간을 투자하는게 맞나 싶기도 했지요. 그래서 슥슥 넘기며 간헐적으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저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무척 마음이 끌렸습니다. 여러 번의 실패를 안겨준 세상에 그리고 인생에 아주 쿨하면서 의연하게 대했다고 해야하나. 마치 상대하기 버거운 적 앞에서 보기좋게 나가 떨어졌지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툴툴 털고 일어나서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이랄까. 이런 모습이 바로 긍정적인 모습의 표본인 거죠.

그래서 술술 넘긴 앞 부분을 다시 돌아가 꼼꼼히 읽어 나갔죠. 그것이 저자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습니다.


읽으면서 또 유쾌했던 부분은 같은 경험들이 무척 많다는 것입니다. 우선 68년생 원숭이띠, 블로거, 짠돌이라 돈들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 터득, 어릴적 꿈이 작가, 고등학교 때 시화전에서의 절망, 시립도서관에서 받은 다독상, 헬스앱 등등...

따지고 보면 같은 시대를 살았으니 동일한 경험이 많은 건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요.

파워블로거, mbc pd, 베스트셀러 작가 등 저로서는 마냥 부러운 화려한 직업의 저자와 공통된 경험을 가졌다는 것이 무척 영광스러울 따름이라 이렇게 나열하는 것으로도 송구스럽습니다만. 어쨌든.


책은 블로그 예찬으로 가득합니다. 

돈 돌이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면서 돈도 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짧지만은 않은 블로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미미한 블로그 운영과 글편력이 심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것을 깨달았고 또한 많은 자극을 받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아무리 개인 취향이고 자유롭게 하는 놀이라지만, 세상에 공개되는 이상 세상과의 소통과 공감은 기본이라는 이 기본 에티켓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우선 개인 일기문 같은 말투를 상대방에게 말하는 투의 높임말로 고쳤습니다. 어투가 중요하다고 깨달은 건, 일기문 형식은 고해성사처럼 자신의 감정표현에 충실하게 되는데 비해 높임말은 상대방을 의식함으로써 좀더 대중적인 글이 되는 것 같아 블로그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한가지는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것으로서 한가지 분야를 정하여 책을 읽고 자료 수집도 하여 그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쓰는 것인데, 블로그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읽는 분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도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게 결심만이 아닌 얼마만큼 실천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저의 블로그 여정에 큰 도움을 준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