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개그맨 고명환은 어떻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까?
그의 책에서 여러번 언급했듯이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삶의 길이 막혔을 때에야 삶에 대한 참된 안목이 열린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그는 큰 사고로 죽음을 앞둔 병실에서 할 수 있는게 책읽는 것밖에 없었다. 그때 읽은 수많은 고전을 통해 그는 진정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자신을 구원한 이 비밀을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알기를 원했다.
책 표지의 내지에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독자 여러분께 고전의 유익함을 알려드리고 싶어 이 책을 썼는데 그 유익함의 혜택을 내가 가장 많이 받았다. 역시 나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진짜 나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뒤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가고 있는가. 나는 직관을 따르는가 개념을 따르는가. 나는 그림자로 살고 있는가 본체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우리는 모두 자신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삶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고전을 통한 이 세상에 대한 이해와 자신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 나는 누구인지를 알려면 자신의 내면을 고민하면서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생각없이 무심하게 들여다봐서는 그저 사람들의 피상적인 눈으로 자신을 볼 수 밖에 없고, 평생을 그저 허상을 쫓다가 삶의 마지막에 다다라서 후회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만이 자신에게만 주어진 진짜 삶을 살 수 있다.
2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의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가. '우리의 불행은 욕망과 능력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다,' 루소가 에밀에서 한 말이다. 욕망을 능력 아래 둬야 인간은 자유롭고 행복하다. 욕망이 능력을 넘어버리면 그때부터 고통이고 지옥이다. 욕망은 끝이 없다. 어디선가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그 경계선이 바로 능력이다. 계속하여 능력을 키우며 욕망을 제어하면서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남을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길이다. 모든 존재는 자신 외 다른 존재에게 이롭기 위해 창조됐다. 남을 돕고자 하는 본성이 인간에게 있다. 이런 마음을 잘 이용하면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밖으로 꺼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3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일단 시작한 후에 계획하라. 우리는 계획하고 결심하는 것을 실행한 것으로 스스로 속을 때가 많다. 결심하고 계획하는 좋은 일은 바로 행해야 한다. 수많은 결정과 실행이 수많은 가능성을 연다. 결정하고 일단 실행하라. 고통이 찾아올 것이다. 일단은 견뎌라. 포기하지만 마라. 자꾸 견디다보면 이제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끝까지 찾아간 사람들은 결국 자기가 태어난 이유인 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또한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사실, 즉 그가 방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을 줄 모른다는 사실에서 유래한다고 종종 말하곤 했다.‘ 파스칼이 팡세에서 한 말이다. 빅토르 위고는 '사람이 멍하니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일과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있다.' 라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인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눈에 보이는 일은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 우리는 결정하고 행동하며 때때로 멈춰서서 생각하고, 이를 반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삶을 바르게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200여 페이지의 길지 않은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도전이 되었다. 원래 고전을 좋아하는 편인데 책의 말미에 목록화해 놓은 고전을 차례로 반드시 읽어볼 생각이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들도 이젠 가물가물하다. 책에도 언급했듯이 이만큼 지나온 세월 안에서 예전에 뜻도 모르고 읽은 고전이 어떤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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