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블로그를 이심전심으로 즐겁게 들락거렸다. 그 블로그 주인장은 짧지 않은 직장생활을 접고서 인생의 새로운 꿈을 향하여 출발한 '꿈의농부'셨다. 직장생활중에는 주말마다 거들었던, 부모님께서 맡아하시던 과수원을 도맡아 본격적으로 사과농사를 짓기로 하신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사과수확을 하고 판매를 시작하셨다. 직접 농사짓는 과정을 세밀히 블로그에 올려주시기 때문에 믿을 수가 있었고, 가격도 저렴하였다. 나는 '옳다구나' 하면서 잽싸게 신청하였다. 그 사과가 얼마나 맛이 있던지. 지금도 안 잊혀진다. 그게 벌써 작년 이맘때다. 사과 수확량을 예상하여 주문을 받고, 배송날짜는 사과 따는 날의 다음날 정도로 잡으니 싱싱하고 맛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올해 첫 사과 수확은 '홍로'라는 이름의 사과였고, 나는 사과 이름과 맛을 잘 연결짓지는 못하지만, 판매 안내가 올라오자마자 신청을 하였다. 워낙 대범치 못한 성격이라 1상자만 신청해놓고 룰루랄라 기다리고 있었다. 배송일이라고 알려준 바로 그 날 퇴근하여보니 사과상자가 도착하여 있었는데 황당한 일은 남편이 '왜 한 상자만 신청했느냐'고 원망을 한다. 이렇게 맛있는 사과는 처음 먹어본다면서, 지금이라도 한 상자 더 주문할 수 없냐고 한다.
" 진작에 끝났어요. 내가 맨 처음 주문했는데 이틀인가 삼일후에 주문종료 되었는데요. 뭘"
어쨌거나 요즘 우리 가족은 사과를 농부님께서 일러준대로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고 있고, 이렇게 맛있는 사과를 요렇게 저렴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신 꿈의농부님께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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