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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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책읽기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안동꿈 2015. 7. 9. 19:00

글쓰기에 관한 책은 잘 읽지 않은 것 같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내용이 뻔할 것 같았고, 그런 글쓰기 요건들을 따르다 보면 '개성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마지막으로 실은 이것이 진짜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 제대로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 나의 글에다 정식 글쓰기의 잣대를 대었을 때 상처받을 것 같은 이유 때문이다.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사무실에서 주문한 책이 도착하고, 신청한 주인에게 건네기 전에 이틀의 시간이 주어졌다. 책 욕심에 얼른 읽게 되었다. 한마디로 글쓰기의 신세계를 만난 듯 했다.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당연히 든다. 그러나 그가 내놓은 글쓰기의 방법과 논리들은 너무나 명료하여  마치 손에 잡히는 것 같다.

 

아래에 기억하여 실천해보고 싶은 몇 가지를 요약해 본다.

 

글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문학적인(또는 예술적인) 글과 논리적인(또는 공학적인) 글이다. 문학적인 글은 재능이 중요한 장르고, 논리적인 글은 노력에 의해 잘 쓸 수 있는 글이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만큼 에세이는 쓸 수 있다.

 

이 책은 어떻게 해야 논리적인 글을 쓰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그는 글쟁이의 '영업기밀'이라며 3가지 규칙을 알려준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를 잘 하려면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라.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그 내용을 잘 요약하는 것만으로도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

 

글쓰기 철칙(글쓰기에 관한한 부동의 진리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한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논리 글쓰기에서 지켜야 할 4가지 원칙은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데 꼭 필요한 사실과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으로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논리의 힘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세 권의 책을 추천한다. 토지(박경리),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책세상), 코스모스(칼 세이건, 사이언스북스).

 

사는 만큼 쓴다.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

글은 논리적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많은 책을 통해 풍부한 지식이 쌓인 상태에서 끌어올려야 얕지 않은 글이 되며,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사람이라야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이 책에 대한 내 나름의 한 줄 요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