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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책읽기

미움받을 용기

안동꿈 2015. 7. 25. 11:13

'미움받을 용기'

복잡한 인간관계 속 현대인들에게 마음속 교통정리를 해줄 것 같은 책이다. 가벼운 처세술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선하고 깊이 있는 책이다. 심리학의 3대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로 소개하고 있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우리가 맞닥뜨리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갖가지 감정들에 대해 우리에게 사고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이론들을 삶속에서 실천하려고 한다면 건설현장의 노가다 인부들의 중역만큼이나 정신적인 중노동을 요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 사고의 전환이 익숙해진다면 이후의 삶은 분명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다섯번의 밤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대화는 그 때마다 새로운 주제를 선보인다. 

 

첫번째 밤 :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과 상황에 의해 오늘의 내가 이루어졌다는 프로이드의 원인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의 부정적인 자신에 대한 변명꺼리 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은 삶에 대해 체념하게 하고 허무주의에 빠지게 할 뿐이다.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여기를 사는 내가 세계와 자신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생활양식)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두번째 밤 :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모든 인간관계는 상대적 관점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열등감과 우월감중 하나로 귀결된다. 이 감정들은 결코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 해석'일 뿐이다. 우리는 객관적 사실을 움직일 수는 없어도 주관적 해석은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다.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 타인이 아니라 지금의 나보다 앞서 나가려는 것이야말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가 진정한 나로서 살려고 할때 타인과의 경쟁은 필히 방해가 될 것이다.

 

세번째 밤 :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마라.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라.

자신의 삶에 대해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뿐이다. 그 선택에 타인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 하는 것은 타인의 과제이고,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구의 과제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그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인간관계의 카드는 언제나 내가 쥐고 있다. 내가 상대방을 대할때 상대방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는 상대방의 과제이고, 내가 그와 관계를 회복할 가치를 선택하고 다가갈 것인지 결정한다고 하는 나의 과제만 성실히 수행한다면 인간관계는 그렇게 복잡한 문제는 아니다.

 

네번째 밤 :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 누구도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내 발로 인간관계의 과제에 다가가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이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관계의 목표는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거기서 '내가 있을 곳은 여기' 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공동체 감각'을 가지는 것이다.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사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상관하지 말고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집착하는 삶이야말로 '나'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자기중심적인 생활양식이라고 할 수가 있다.

 

다섯번째 밤 :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과거는 우리가 바꿀 수 없고, 미래는 지금 여기서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오늘을 희생하는 일은 무가치하다. 현재의 매 순간을 완성된 삶으로 살아가고 여기에서 인생을 마감하더라도 그 자체로 완성된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즐거움도 행복도 모두 미래에 연기하지 마라.

현재의 삶을 완성되게 하는 것은, 미래의 성공을 위한 불완전하고 잔꾀가 섞인 오늘이 아니라, 현재 그 자체로 완성된 선과 가치와 진리를 추구하는 삶을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