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저녁강가 단상

12월 모임에 대한 단상

안동꿈 2015. 12. 6. 22:14

12월이 되면 갖가지 이름의 송년회로 달력이 빼곡하다. 공식적으로는 부서의 송년회를 비롯하여 직장내에서 고향, 학교, 취미 그리고 개별적으로 묶인 소소한 친구들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누어진 모임의 송년회들. 

 

12월이 되면 직장 업무와 더불어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들을 마무리하느라 평소보다 더 분주한데 이런 모임 일정까지 분주함을 더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다들 올해까지만 살고 그만 살 건가? 왜 다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얼굴을 봐야 한단 말인가?'

 

 

세월의 경계, 나이의 경계에 이르면 누구나 허전하고 외로워진다. 서로 얼굴보고 왁자지껄 얘기나누면 허전함이 채워질 것 같아서 다들 그렇게 기를 쓰고 모이는가 보다. 자신이 외롭지 않다는 걸 모임과 사람들의 수로써 스스로 확인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늘 그렇듯 그런 모임 후 돌아오는 길은 이전보다 더 외롭고 허전하다.

 

저녁에는 차분히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아름답다. 12월은 한 해의 저녁이다. 낯선 골목길에서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서성이기 보다 집으로 돌아가 한 해 동안 지치고 야위어진 자신을 불러내어 토닥이며 새해를 이야기 한다면 외롭고 허전한 '나'는 곧 회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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