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알고 읽게 되는 계기는 사람을 만나고 알게 되는 기회 만큼이나 다양한 것 같다. 이 책은 정작 책 보다는 저자에 대한 관심으로 읽게 되었다.
이십년 전 저자가 행정고시 합격 후 첫 공직생활을 시작하던 때 함께 직장신우회원으로 만났던 오빠가 얼마 전에 저자에 대해 얘기해 주어 알게 되었다. '그가 운영하는 '지식비타민'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봐라. 공무원 그만두고 '공정거래연구소'를 열었단다. 책을 썼는데 읽어봐라.' 하면서.
'성공하는 기업가의 공통점' 이라는 부재가 붙은 이 책은 그가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전문 지식으로 한국형 비지니스의 현실에서 만나는 불공정거래와 그 정글속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쓰여졌다. 이 책은 나의 관심과는 거리가 멀지만 저자에 대한 관심으로 끝까지 읽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남달랐다. 그는 가치를 쫒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가 동장, 구청의 과장을 거쳐 시청 정보기획계장으로 있을 때 지역 벤처기업 사장 670명을 공부시키려고 만든 웹사이트 '지식비타민' 은 현재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주요 회원으로 3만명이 가입되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그는 2003년 시청에서 중앙정부로 전입을 신청하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하도급개선과장, 가맹유통과장,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실을 거쳐 2009년에는 미국 워싱턴 D.C Howrey 로펌에서 2년간 공부하며 '거래의 7가지 함정' 이라는 그의 첫번째 책을 집필하였다. 그후 OECD 한국센터 경쟁정책본부장을 거쳐 국민권익위원회 신고심사심의관으로 20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그간 업무를 통해 쌓은 전문지식과 그가 만난 많은 성공한 경영인들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기업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며 중소기업이 잘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공정거래연구소'를 열고 '을의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잘 닦여진 북한산과 높고 험한 에베레스트 라는 전혀 다른 두 갈래 길 중에서 수 년간의 고민 끝에 후자를 택한 것이다.
이 책은 그간 그가 경영자들이 갖추기를 바라는 감각과 열정과 노하우가 그의 경험과 함께 무겁지 않게 기록되어 있다.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솟아오르는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겨우 붙들고 연명하고 있는 이 안일한 평화에 대한 생각도 좀 달라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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