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새해 첫날 저녁
그동안 아이들에게 약속만 해놓고 가지 못했던 고신대학교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하러 갔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날씨는 몹시 추웠다.
철지난 크리스마스트리를 마음껏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저멀리 보름달이 그 은근한 빛을 영도 앞바다에 흘려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카메라 후레쉬를 터트려 그 장관을 영원히 간직하려 애쓰고 있었다. 나도 카메라에 부지런히 담아왔지만 마음에 담겨진 감동을 보여주지 못하여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저멀리 배 한 척 떠있고, 오륙도중 하나인 듯한 섬도 하나 보이고...
서늘한 달빛, 분주한 새해 첫날이 저무는 저녁
떠오르는 태양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지쳐있던 바다는
고요한 달빛의 위로에 녹아있는 듯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나는 보름달과 바다가 나누는 사랑을 엿보고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뒤돌아보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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