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가족 그리고 나

체력이 정신력을 따라가지 못했구먼

안동꿈 2010. 4. 9. 00:05

며칠동안 왼쪽 무릎이 몹시 아픈데, 평소 감기도 잘 앓지 않는 건강체질이라는 근거없는 자만심으로 세월이 약이라며 견디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파오고 급기야는 계단을 오르내릴때 난간을 짚고 절뚝거리며 걸을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러다가 불구가 되는건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갑자기 엄습하여 서둘러 근처 정형외과를 찾았다. 무릎과, 평소 개운치 않은 허리까지 사진을 찍어 확인하고 나서 의사는 '무릎과 허리 모두 아주 깨끗하며 갑자기 무리를 하거나 극도로 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다. 물리치료를 받으면 좀 나아질 거라'고 하길래, 시간이 없다고 하니까 따뜻한 찜질을 자주 해주라고 한다. 

 

집에 가서도 찜질할 여유는 없을 것 같아, 근처 약국에 들러 자세한 설명을 했더니 파스를 주면서

" 잠이 부족하면 왼쪽 무릎이 그렇게 아플 수가 있습니다 " 한다.

 

사실 요즘 교회적으로는 특별 새벽기도회와 부흥회, 직장에서는 일자리추진단이 구성되어 또 한번의 부서이전, 가정적으로는 교회와 사택의 이전으로 여러가지 준비 등 몸도 마음도 쉴 틈이 없었다. 

 

아프다는 얘기를 친구에게 했었던지, 걱정되어 메신저를 보내왔다. '병원과 약국에서 이러저러하단다'고 했더니 하는말

" 체력이 정신력을 따라가지 못했구만. 제발 몸생각도 하고 살아 "   

" 헤헤, 그러게 "

몸과 마음을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생활하는데는 어른이 아이들만도 못한것 같다.

 

'가족 그리고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들레 홀씨되어  (0) 2010.04.25
내가 좋아하는 냄새  (0) 2010.04.17
우리집 딸들의 출생기  (0) 2010.03.06
교복 물려입는 아이들  (0) 2010.03.05
큰 딸의 하얀 거짓말  (0) 201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