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겨울과 봄이 실랑이를 벌이는 통에 애꿋은 사람들만 감기에 시달리기도 한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에 시달리다보니 이미 3월이건만 가끔 쏟아내리는 따사로운 햇빛에도 몹시 감격스러워진다.
겨울동안 한번도 올라가지 못한 옥상에 햇빛을 쬐러 올라갔더니, 햇빛보다 더 감격스런 광경이 있었다. 여름이 지날 무렵 텃밭에 심어놓은 잔파 씨가 지난 늦가을 조금 자라는가 싶더니 완전히 말라죽는 것 같았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 잔파가 풍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지난 겨울엔 가뭄도 심했는데 뭘 먹고 자랐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초겨울쯤 옆 동료가 겨울동안 땅 속에서 견뎌낸다는 마늘 종자를 주어서 재미삼아 텃밭에 심어놓았는데, 그것도 얌전하게 자라고 있었다.
봄을 찾아 무작정 떠났었는데, 우리 집에도 봄은 이렇게 아름답게 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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