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가족 그리고 나

이기대 갈맷길...절경입니다.

안동꿈 2011. 4. 11. 19:00

토요일 부산시 신우회 야유회를 이기대에서 가졌다.

이기대 풍경이 좋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고, 핑계삼아 꽃구경도 하고파서 후배와 같이 참여하였다. 초행이라 길을 못찾을까봐 남편차에 있는 네비게이션을 떼서 후배차에 달고 광안대교를 달렸다. 무작정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대로 갔더니, 남천동 벚꽃 터널을 지나게 한다. 그 연분홍 설렘이라니...

 

집결지에 도착하니 다들 아이들 한둘씩 데리고 나와 있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화창한 봄날 꽃그늘 아래 아이들과 다정히 손잡고 나온 동료들이 부러운 건 왜일까. 산길을 걸을땐 내 아이처럼 아이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다정히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였다.

 

산과 바위를 깎아낸 파도의 기나긴 세월들이 절경을 이룬 곳에, 사람들의 수고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은 새로운 경치를 기를 쓰고 찾아다닌다. 요즘 전 국토에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사람들이 거닐도록 유행처럼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람들이 즐긴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더러는 쉽게 닿을 수 없는 비밀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땅에 살고 있다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일거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