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고 평온하던 우리집이 어느날 갑작스럽게 동네 사람들의 언쟁의 장소가 되었다. 그 이유는 집 주인인 내가 동네 사람들 중에 이제껏 존경받는 어떤 사람의 일을 폭로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일을 이미 알고 있었고 또한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도 또 하나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그 무리 중에는 이제껏 그로부터 상처를 입은 사람들도 있어서 그들은 그를 크게 비판하고 나섰다. 또 어떤 이는 이것을 문제삼은 주인의 어리석음을 많이 탔하기도 했다.
나는 외출했다가 돌아오면서 이 광경을 목격하고, 집근처 담벼락에 숨어서 언제 이 사태가 진정 될런지 가슴졸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나타났다가는 몰매맞기 쉽상이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내가 왜 이 물의를 일으키는 말을 내 뱉었던가. 이제 사람들이 돌아가고 나면 집안에 틀어밖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없는 듯이 살아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두려운 마음에 보자기(위의 비유) 하나 뒤집어 쓰고 사람들을 비집고 우리집으로 들어가는 주인이 되어 위와 같이 사건 전말을 내놓습니다.
'맞아죽을 각오로 쓰는 한국 남자들 비판' 을 포스팅한 후 신랄한 댓글에 가슴이 떨려 제대로 읽을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 글을 한 가지 측면에서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썼는데, 다른 측면에서도 다루어 보고 시간을 들여 그 생각이 충분히 익을때까지 기다려 주지 못한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웹세상의 정확한 이해의 부족으로 단순히 나의 생각을 친구에게 얘기하는 것과 같이 다루었는데, 거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나의 글이 나의 블로그에 들어온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긁어(그것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 이웃들끼리든) 상처가 되었다면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거기에 대한 책임은 저의 글에 있을 테니까요.
이 글로 '맞아죽을 각오로 쓰는 한국 남자들 비판' 에 대한 답글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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